LED 식물등의 실질적인 효과와 고추·상추 재배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광량, 파장, 설치 요령 등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를 담았습니다.

베란다 텃밭을 운영하는 도시농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입니다. “햇빛이 부족한 우리 집 베란다에서 채소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그 해답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LED 식물등입니다. 특히 북향 또는 고층 베란다처럼 직사광선을 받기 힘든 환경에서 LED 식물등은 ‘생명의 빛’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보면 종류는 너무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정말 효과는 있는지, 궁금증은 더 커집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제가 실제로 LED 식물등을 베란다 텃밭에 설치하고 고추와 상추를 키우며 테스트한 경험을 바탕으로, LED 식물등의 효과와 선택 기준을 명확하게 정리해드립니다.
1. LED 식물등은 효과가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입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적절한 스펙의 식물등을 올바른 위치에, 적절한 시간만큼 설치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제가 실험한 결과, 같은 종류의 상추를 남향 베란다와 북향 베란다(LED 식물등 설치)에 동시에 심었을 때, LED 조명을 쬔 상추가 훨씬 빠르게 자라고 색도 더 선명했습니다.
2. LED 식물등이 필요한 조건
아래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식물등 사용을 추천합니다.
- 베란다가 북향이거나 햇빛이 하루 3시간 미만
- 건물에 가려져 광량이 매우 약함
- 겨울철 단시간 일조로 인해 생육이 부진함
3. 어떤 스펙을 봐야 하나?
광량과 파장이 핵심입니다. 단순히 ‘밝아 보인다’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아래 스펙을 기준으로 선택하세요.
- 광량(PPFD): 100~200 μmol/m²/s 이상 → 채소류 생장에 충분한 광량
- 파장: 청색 450nm + 적색 660nm → 광합성과 개화에 효과적
- 색온도: 5,000K~6,500K 자연광 → 시력 피로 적고, 실내 조명과 자연스러움 유지
- CRI(연색성): 80 이상 → 식물 색상 표현력 우수
4. 설치 방법과 위치
식물과 20~30cm 거리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너무 가까우면 잎이 탈 수 있고, 너무 멀면 빛이 닿지 않아 생육 효과가 떨어집니다. 꼭 타이머를 연결해서 하루 12~14시간 자동 점등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치 팁:
- 상추, 청경채 등 잎채소: 12시간 이상 조명
- 고추, 토마토 등 열매채소: 초기엔 14시간, 꽃이 피면 10시간 이하
- 화분 상단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서 빛을 비추기
5. 주의할 점: 이런 식물등은 피하자
- RGB 가정용 무드등: 파장이 맞지 않아 무의미
- CRI 수치가 낮은 싸구려 조명: 식물이 자라지 않고 눈도 피로함
- 온도 상승이 심한 제품: 베란다 온도 과열로 오히려 해로움
6. 추천 LED 식물등
테스트한 제품 중 가성비와 성능 모두 만족스러웠던 제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플랜트라이트 30W 풀스펙트럼 – 광량 우수, 설치 용이, 가격 2만 원대
- 필립스 그로우라이트 17W – 브랜드 신뢰도 높고, 색온도 자연스러움
구매 전 확인할 점은 광량 수치 표기 여부입니다. μmol 단위나 PAR 값이 명확히 나와 있는 제품만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등은 ‘보조광’ 아닌 ‘생존광’이 될 수도 있다
LED 식물등은 단순한 보조 조명이 아니라, 햇빛이 부족한 베란다에선 필수 생존 아이템입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북향 집에서는 없으면 식물이 자라지 않습니다. 광량과 파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고른다면, 식물등은 ‘빛 좋은 실패작’이 아니라 생명력을 키워주는 진짜 빛이 되어 줄 것입니다.